정신을 차리니 비 갠 중세의 들판이었다. 손등에는 빈 원 하나, 하늘에는 산맥보다 큰 주사위.
이 세계 사람은 태어날 때 천직 하나를 몸에 새기고, 평생 그것 하나로 산다. 나만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백지다.
백지는 보고, 배우고, 이겨서 무엇이든 새긴다. 검이든, 불이든, 무엇이든.
떠돌이 용병 리아, 서쪽 숲의 마녀 셀린, 하르벤의 왕녀 이리스, 그리고 나를 데려가려는 마왕군 흑기사 베라.
프롤로그가 끝나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대륙 어디로 가서 무엇을 배우고 누구 곁에 설지는 전부 당신이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