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벗는 여름
공포

허물 벗는 여름

동생은 멀쩡히 밥을 먹는다. 한 치수 작아진 채로, 어딘가 조금 다른 얼굴로.
며칠 뒤 골목의 전봇대마다 반 친구와 선생님과 엄마의 허물이 매달린다. 엄마 옷장에는 엄마가 크기 순서대로 걸려 있다.
가려워도 긁지 마라. 벗은 건 입지 마라. 허물이 부르거든, 대답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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